Leave it or take it
29살, 완벽하게 채워질 것에 대한 기대감과
여전히 자신의 삶에 확신이 들지 않고
매순간 의심하게 되는 어수룩한 20대의 마지막.
“저기, 오늘 시간 있어요?”
미쳐 날뛰고 싶은 밤, 그냥 저지르자 - 그녀, 한선희
“남자가 필요해요?”
이미 오래전부터 이상형이었던 그녀가 도발한다 - 그, 곽훈
미친 짓이라는 건 정말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어떤 날은 그래 버리고 싶은 날이 분명하게 있었다.
게다가 상대는 매우 매너가 좋은 데다 품위 있는 남자였다.
이 이후로 이상한 연락을 해 온다거나 괴롭힐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막연히 그렇게 믿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냥 망가지고 싶은 날’이었다.